016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은 고독 속에서 혼자 서는 인간이다. -헨리크 입센 불 꺼진 집에 들어가는 외로움을 아는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외로움이란 온기 없이 불꺼진 집에 들어설 때 더 진하게 다가온다. 길을 가다 문득 어느 집에 환하게 켜진 불빛만 봐도, 겨울날 어느 집의 창문에 서린 수증기를 봐도 나만 제외하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한 것 같다. 성냥팔이 소녀는 추운겨울날 거리에서 성냥을 팔면서 따뜻한 집안의 풍경에 넋을 잃는다. 행복하고 따뜻한 모습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며 슬퍼한다. 세상의 일들이 이와 비슷하다. 누구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상대의 처지를 판단하고 부러워하거나 동정한다. 아마 겨울날 당신이 들여다보았던 집안의 사람들도 그랬을지 모른다. 창 밖을 지나가는 당신..